[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올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형 건설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증인으로 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해마다 국감 때가 오면 의례 증인으로 채택되던 건설사CEO와 재계 오너들에 대한 증인신청이 최종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정감사는 별도의 증인 채택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서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국토위 국정감사는 지난 9일까지 여야간 일반증인 채택 합의가 무산된데 따라 증인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박덕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및 한국당 국토위 의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권 택지개발 후보지 불법 유출 관련해 여당 의원들의 김종천 과천시장 증인채택 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최상수 기자] |
당초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따지기 위해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과 경기권 택지개발 후보지 불법유출과 관련된 김종천 과천시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증인채택 합의는 끝내 결렬 됐다.
이에 따라 매년 국정감사에 줄소환됐던 대형 건설사 CEO의 모습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건설사 CEO들은 사회공헌재단 출연금, 재건축 수주 비리,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번 국감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먼저 4대강 입찰 담합 사면 대가로 조성키로 한 사회공헌재단 출연금 마련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상신 대림산업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증인 채택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재건축 수주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 수장들 역시 증인신청 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박동욱 사장과, 하석주 롯데건설이 거론됐다.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 롯데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 비리 의혹이 거론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안재현 사장의 경우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댐 붕괴의 책임을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았다.
항공기업 총수들도 국감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았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물컵 갑질'로 비롯된 가족겨영 비리의혹 규명,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기내식 대란과 정비사 부족 해명을 위해 증인으로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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