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현대제철이 당진공장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철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루 4000톤(t)의 철근을 생산하지 못 해 매일 29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파업을 시작, 현재 무기한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달 15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올스톱 상태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하루 4000t의 철근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거점이다. 현대제철 측은 노조가 예정한대로 오는 20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경우 2만t 정도 생산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철근 가격이 톤당 72만 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기간 매출 손실은 92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량 차질이 발생했으나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근은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현대제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철근을 포함한 봉형강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4조5180억 원으로, 전사 매출액의 약 27%를 차지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재고로 고객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 당진공장에 보유한 재고는 1개월 치. 출하가 당장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파업중 인천, 포항 공장의 가동 시간을 늘리고 추가 인력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지회는 오는 20일 오전7시까지 120시간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1차 총파업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72시간 진행됐다. 노조는 기본금 인상과 5조3교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당진공장 노조는 19일 금속노조 주체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상경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차 파업도 강행할 의사를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번 현대제철 파업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대화로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은 보통 중대한 노동권 침해나 고용안정성에 위협이 될 경우 노조가 선택할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데 이미 현대제철 직원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더군다나 고용안정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과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파업보다는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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