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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참여한 文 대통령, 엄숙한 봉헌

기사등록 : 2018-10-1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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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2인자 파롤린 국무원장 주재, 한국인 사제 공동집전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등 입당 성가로 미사 시작
미사 후 文 대통령 연설 "평화협정은 마지막 냉전 해체"

[로마=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기념해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참여했다.

교황청의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주재한 것으로 세계 주교 대의원회(시노드)가 진행되고 있는 바쁜 상황 속에서 열렸다. 외국 정상 방문시 국무원장이 미사를 주재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는 이날 오후 5시 58분경 문재인 대통령과 사제들, 신자들이 모두 참석한 후 열렸다. 팔로린 국무원장과 사제들이 입장하고, 신자들이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평화를 주옵소서' 등의 입당성가를 부르면서 미사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파롤린 국무원장은 "대통령님, 형제 주교님들과 모든 사제님들, 각국 정부와 외교사절단의 귀빈 여러분, 그리고 그리스도 형제자매 여러분"이라고 이탈리아어로 집전 한 후 한국인 사제인 장이태 서울대교구 신부가 한국어로 진행했다.미사는 파롤린 국무원장과 한국인 사제들의 공동집전으로 이뤄졌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날 강론에서 한국말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라는 말로 미사를 시작했다. 

이날 미사에는 주한교황대사를 역임한 Monterisi 추기경 및 시노드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중인 유흥식·조규만·정순택 주교가 미사에 참석했고, 장이태 신부와 130여명 이상의 한인신부들이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금번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아씨시에 있는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수녀 6명도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미사는 제1독서와 화답송, 복음환호송, 복음, 강론, 봉헌지향 기도 등의 말씀 전례와 봉헌 성가와 예물 준비 기도, 예물 기도 등 성찬 전례, 감사송과 감사기도로 이뤄진 성찬전례 2와 3등의 의식을 치렀다.

이후 문 대통령은 강복과 파견, 파견 가로 이뤄진 마침 의식을 한 이후 한반도 평화 체제에 대한 연설을 약 10여분간 진행했다.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열린 성베드로 성당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시편의 말씀을 인용해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미사가 끝난 후 연설에서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며 "교황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써 동행'해 주셨다"며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조수미 소프라노 성악가,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의 부인인 칼리스타 깅리치 주교황청 미국대사, 박용만 말타기사단 한국대표, 정의철 한인식학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금번 미사를 위해 특별 제작한 미사경본은 바티칸 대축일 수준의 경본으로 한국어와 이탈리아어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미사 경본의 표지 성화는 심순화 가타리나 화백이 그린 것으로 2006년 베네딕토 16세 교황께 봉정된 것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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