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 펀드가 유독 강세다. 유가 상승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브라질펀드의 최근 3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10.6%.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무려 19.29%에 이른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3개월기준 평균 수익률은 각각 –5.84%, -8.49% 수준이다.
펀드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화브라질자(주식)A’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66%로 가장 높다.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C-C-P’펀드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C-A’는 각각 12.58%와 12.49%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주식)C-A-U’ 펀드도 11.04%로 수익률 10%를 상회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은 20% 내외로 더 높다. ‘멀티에셋삼바브라질자(주식)A’와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주식)C-C-P’,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A’의 경우 수익률이 각각 21.87%, 21.05%, 20.99% 수준이다. 이외 ‘프랭클린브라질자(주식)C-A’와 ‘한화브라질자(주식-재간접)A’,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주)C-A-U’, ‘신한BNPP브라질자H(주식)C-A’ 등도 각각 19.64%, 19.49%, 19.32%, 18%로 20%에 육박한다.
그동안 브라질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탓에 약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변수도 신흥국 유동성 우려를 야기하며 증시도 내렸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브라질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펀드 수익률도 플러스 전환했다.
향후 대선 결과도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브라질은 대선을 치르고 있으며 지난 7일 1차 투표가 마무리됐고 오는 28일 2차 투표가 치러진다.
우선 지난 7일 1차 대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지율 46.7%의 득표율 1위로 올라섰다. 이 후보는 공공부채 감축과 국영기업 민영화에 찬성을 보내는 등 친시장적 정책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는데는 보우소나루 후보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 1차 선거 이후인 8일 주식시장은 4.6%, 헤알화 1.6%, 국채 10년 금리는 -50bp로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우소나루가 다소 유리하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보여진다”며 “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브라질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28일 치러지는 2차 대선 투표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다른 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당선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는 2차 대선 투표 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를 바탕으로 단기 상승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재정개혁 조치가 구체화되기 전까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환율불안 요인이 있다”며 “언제든지 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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