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날 필리핀에 도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9일 다바오시에서 테오도르 록신 주니어 외교장관과 만나 인프라, 법 집행, 인도적 지원 분야 등 내용이 담긴 양국 간 양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일간 마닐라불러틴이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틀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왕 국무위원은 록신 주니어 외교장관을 만난 뒤 경제 관리들과 만나 두테르테 행정부의 인프라 사업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필리핀 도착 첫날, 다바오시에서는 중국 총영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막식에서는 왕 국무위원과 록신 외교장관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왕 외교부장은 개관 연설에서 다바오 주재 총영사관을 설립하는 것은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깊어지는 우호관계를 반영하며 총영사관은 국가간 전반적인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바오시에 중국 정부가 이 총영사관을 세우기로 한 결정은 다바오시의 미래에 대한 중국의 전폭적인 신뢰를 말하고 있다"면서 "이 총영사관이 문을 열면서 중국은 필리핀 남부와의 협력을 확장할 준비가 되었다"며 "우리는 총영사관을 열었을 뿐 아니라 중국과 필리핀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왕 부장은 덧붙였다.
현지 온라인 매체 래플러는 외교부장이 수도 마닐라 대신 다바오시와 같은 도시에서 방문 일정 전체를 소화한 것은 드문 일이며, 외교부장이 직접 총영사관을 개관한 일도 흔한 일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바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직후 마닐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고위급 관리들의 회의에서 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 자오지엔화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의 마닐라 방문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최종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현재 필리핀 측과 이에 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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