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대선 우파 보우소나루 승리, 브라질 증시 향방은?

기사등록 : 2018-10-29 13:4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 증시 先 반영"
"경제정책, 연금개혁 정책 따라 투자심리 영향"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 브라질 증시 향방에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 대선 기간 친시장 정책 성향의 볼소나루가 선전하며 브라질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보우소나루의 경제정책, 연금개혁 등 행보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극우 성향 정책 우려와 브라질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는 브라질 주식 투자 점검 요인으로 꼽혔다.

[자료=KG제로인]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지난 26일 기준)은 18.81%를 기록했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상승세다. 지난 26일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1636.36) 오른 8만6719.87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6.90% 올랐다. 브라질 대선 정국에서 보우소나루가 선전하며 정책 불확실성 완화,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번에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선 보우소나루가 56%를 득표하면서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 5월 파업 이후 대선에서 좌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이후 47%를 득표한 볼소나로의 승리 가능성이 반영되며 증시는 반등했다. 보우소나루가 공공부채 감축과 국영기업 민영화에 찬성하는 등 친시장 정책 성향을 보이며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감으로 브라질 증시가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높다. 보우소나루 당선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의 개혁의지와 경제지표들을 보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브라질 시장의 이슈를 ‘경제팀 선임’과 ‘연금 개혁’으로 꼽았다. 그는 "전통적인 아웃사이더 정당으로 기존 정당 정치의 경험이 적은 볼소나로가 기존 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개혁 추진 능력이 높아지면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며 "연금개혁 관련해서는 의회 지지기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볼소나로의 PSL이 52석으로 의석이 크게 늘었지만 연금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파연합(PSDB)과 중도파(PMDB, MDB)로부터 약 320석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의회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정책을 운영한다면 대선 이후에도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탄치 않을 타 정당과의 협상, 보우소나루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불명확한 점 등을 우려하며 결선 이후 브라질 금융시장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라질 증시의 추가 상승세 여부는 보우소나루의 개혁 진행 의지에 달려있다"며 "보우소나루가 연금개혁이나 향후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한 바가 없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의 반등 여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 대선 결과가 시장 예상대로 결론 나와 주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브라질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15년 평균치 밑돌고 있어 증시 반등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브라질 증시의 투자심리가 극적으로 바뀐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금개혁과 재정개혁은 공공투자를 줄이고 연금 덜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 깎아먹으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보우소나루가 이런 정책을 매끄럽게 추진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상장 기업들의 투자금도 지난 2년 간의 경기침체로 하락세다. 이 연구원은 증시 상승이 추세적으로 바뀌려면 경제 수치가 확인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금 집행이 늘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브라질의 내년 경제성장 회복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이에 맞춰 기업 실적 올라가면 증시 다시 한 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9만5000포인트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roc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