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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엇박자'…회사 ' 자구노력' vs 노조 '발목잡기'

기사등록 : 2018-10-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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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래차 및 디자인 강화 위해 조직개편
노조, 광주 車 공장 투자 반대 성명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현대·기아차가 미래차와 디자인 강화 등을 통해 판매 정체와 실적 악화 등의 위기 타개에 나섰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광주 투자를 빌미삼아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일부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뉴스핌DB]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현대자동차에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 자리인 디자인담당에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 부사장을 임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푸조 및 폭스바겐그룹에서 대중차, 고급차, 슈퍼카 디자인을 모두 경험한 스타급 디자이너로, 2016년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됐다.

이밖에 현대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여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현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인 주병철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여 기아스타일링담당으로 보임한다.

인사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도 신설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미래를 대비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경쟁사보다 미래차와 디자인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자동차 세대교체'에 한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래 대응 전략이 성공하면 현 세대 자동차 시장의 정체에 따른 위기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이 이처럼 실적 악화 등의 험로를 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구상하는 것과 달리, 노조는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완성차 공장 설립 문제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지역 노동계는 국내 자동차 산업 노동자를 위협하는 '광주형 일자리' 재추진 참여 논의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이 자동차 업계 근로자의 임금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이 7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몇달 전 나왔던 문제를 다시 이슈화시키는 것은 회사측을 압박하려는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금 위기도 노조가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자동차 산업을 보면 인건비는 일본보다 높고, 생산성은 미국보다 떨어진다"며 "특히 1위인 현대차가 가장 심했는데 이는 노조에 의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낮은 생산성에 따른 수익 악화 등으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회사의 힘을 빼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판매와 실적 회복이고, 회사측은 조직정비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까지 대비하려하고 있다"며 "노조 역시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는 것은 회사가 다시 정상화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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