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국토교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에서도 친인척 특혜채용이 불거졌다. SR은 지난 9월 결정된 정규직 전환예정자 9명 중 3명이 직원의 배우자와 아들·딸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국토교통위 소속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3명 중 2명이 지난 2016년 진행됐던 SR 정규직 공채 비리에 연루된 자녀였다. 게다가 SR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해당 당사자가 채용 비리에 연루된 것을 알고도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서고속철(SRT) 수서역 [사진=㈜SR] |
박 의원에 따르면 2016년 공채비리로 구속수사 중인 전 노조위원장의 딸도 지난 9월 정규직 전환결정자에 포함됐다. 해당 연루자는 지난 22일 직권면직된 상태다.
앞서 SR은 2016년 10월까지 공채를 모집했고, 지난 1월 국토부 감사가 진행됐다. 이후 채용비리 관련 경찰 수사가 3월부터 6월까지 이뤄졌다. 당시 경찰은 SR 채용비리 수사 결과 채용과정에서 임직원의 자녀 등 24명의 부정 채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주요 11개 기관에 대한 친인척 관계 전수조사 결과 기관에 속한 친인척 관계자가 총 36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천공항공사는 친인척 관계 조사계획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채용비리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노조와 회사 차원의 비호가 계속적으로 이뤄졌고, 급기야 정규직 전환에서도 특혜가 주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자체의 자정능력이 상실됐다"며 "국토부가 나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