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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일 자주통일·자력갱생 강조…美 주도 대북제재 불만 차원

기사등록 : 2018-11-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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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자력갱생 기치 높여 시련 뚫고 나갈 것"
홍민 "北, 제재 완화 당장은 어렵다고 판단…대비 차원일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연일 자주통일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 않는데 대한 우회적인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조선은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전진하는 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눈부신 기적과 혁신을 이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방글라데시 내 친북단체 대표의 말을 인용,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제재와 봉쇄도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세운 조선 인민의 앞길을 절대로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고 자력갱생의 기치 아래 각종 시련을 뚫고 나가야 한다”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불패의 힘을 지닌 위대한 나라로 존엄을 떨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번 논평을 2일 자 1면 상단에 게재했다. 노동신문이 사실상 북한 주민들이 보는 유일한 신문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비중을 할애한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일자 일부.[사진=노동신문]

북한매체들은 최근 들어 자력갱생을 연일 내세우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찾아 “적대 세력들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일종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됐다. 또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 내부에서는 대북제재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관철에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소속 리기성 박사의 글을 실었다. 리 박사는 북한 내 ‘경제 싱크탱크’로 분류된다.

리 박사는 기고문에서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군사 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오늘 우리가 총력을 집중해야 할 기본 전선은 경제 전선”이라며 “투쟁 과업은 자립적이고 현대적인 강력한 사회주의경제, 지식경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뉴스핌 DB

그러면서 “중요 전략 자원과 기계 설비들을 우리의 힘과 우리의 자원, 우리의 기술로 생산 보장하는 다방면적이며 자립적인 경제구조, 원료 생산으로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생산 순환이 국내에서 완결되는 생산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선 완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리 박사는 북한 내 경제분야에서 원로 중의 원로”라며 “학계에서는 리 박사의 발언 자체가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주목할 것은 다방면적이고 종합적인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이라며 “이는 대북제재 완화가 지금 당장 불가능한 상황임을 감안해 최대한 자립적인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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