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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찰 고발' 취소했지만…경찰 내부 ‘부글부글’

기사등록 : 2018-1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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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 직권남용 혐의 등 이 지사 검찰 송치
이 지사, 6일 경찰 고발하려다가 취소
경찰 내부, "위력 과시·경찰 겁주기" 비판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수사한 경찰을 고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위력을 과시한 경찰 압박이라는 불만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분당=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배우 김부선씨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 관련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0.29 kilroy023@newspim.com

지난 1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과 분당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이 지사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이에 이 지사는 수사기밀 유출과 참고인 진술 강요 등의 혐의로 분당경찰서장과 수사과장, 팀장, 담당 수사관 등 4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지사는 고발장 제출을 6일로 미뤘다가 당의 요청으로 취소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A경감은 “공직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외부에 의사 표현을 하는 게 부적절해 말은 못 하고 있을 뿐이지 경찰 대부분은 이 지사가 도지사가 됐다고 위력을 과시하며 경찰에 겁을 주는 행위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청의 B경정은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당연히 분당경찰서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고발장 제출은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경감은 “이 지사도 법을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상황이 죄가 되는지 아닌지를 본인 스스로 더 잘 알 텐데 권력을 갖고 있으니까 자기가 할 수 있으면 휘두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지사가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고발장을 제출하려 한 것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갖는 경찰관들도 있었다.

D경감은 “통상 피의자들이 수사관의 편파수사를 물고 늘어지며 반발하는 경우는 자신이 수사에서 불리하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라며 “반발하는 모양은 결국 본인이 지금 찔리고 걱정이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경위는 “경찰 입장에서는 수많은 사건이 있고, 그렇게 반발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라 사실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발하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고발을 취소하면서 경찰과 현직 도지사의 진실공방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이 지사에 대한 경찰의 불편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를 고소한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이첩했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김부선,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스캔들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출석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14 kilroy023@newspim.com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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