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이언주 의원에게 당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고 공개적으로 엄중 경고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울산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이 지난 11월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하며, 자유한국당으로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다른 당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도 논의도 없었다”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07 yooksa@newspim.com |
손 대표는 이어 “당장 당을 옮기는 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말하면서, ‘지금 상태에서 입당하면 저의 자극과 충격이 사라져 원 오브 뎀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걱정이 돼, 아직 입당은 아니다’라고 보도됐다”며 “부산 지역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과 국회의원 개개인의 사상과 입장의 자율성을 존중해왔다”며 “그러나 당적 관련,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모한 당원으로서 당의 소속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본인의 확고한 결정을 구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25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이언주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위가 개최한 ‘+청년바람포럼’ 행사에 연사로 이례적으로 연사로 나서며 정가의 관심이 높았다. 실제 행사에서는 이 의원의 한국당 입당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한국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의가 있었는데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 한국당에 내가 입당하는 것은 우파 혁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우파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우파로 거듭나 문재인 정부, 전체주의 운동권 세력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것이 꼭 한국당으로의 입당만은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보수적 색채를 짙게 드러내며 야권 정계개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지상욱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이 당론으로 결정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도입 등의 이슈에서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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