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손학규 대표의 “당 존엄을 훼손하지 말고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라”는 공개 경고에 대해 “새로운 보수 질서를 형성하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며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분명히 ‘우파의 새판 짜기’가 먼저라고 밝혔음에도 손 대표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판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런 기사도 없었다. 오히려 입당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보도됐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
'손 대표나 당 대표실에서 한국당 행사 참여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전혀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러면서 “그게 무슨 상관이냐. 민주당에서도 행사에 오라고 하면 갈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손 대표가 따진 정체성을 밝히라는 말에는 “새로운 보수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는 게 정체성”이라며 “그러면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는 새로운 보수 질서를 형성하겠다고 한 게 아니냐. 그게 바른미래당 창당정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 이언주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현재 탈당에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혹여 한국당서는 바랄 수 있지만 이미 그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이야기했다. 정치인들은 자기 시각과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특히 “국민들을 보고 큰 정치를 해야지, 주도권을 논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새로운 보수 질서를 형성할 때이고 그게 흐름”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우파가 새판을 짜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으로 내 능력이 되면 새 판을 짜서 뭔가 뒤집을 것이고, 안 된다면 못할 것”이라며 “아니면 누구와 협력하더라도 새 판을 짜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당은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 울산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 의원이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하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무런 협의도 논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소속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이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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