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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보는 이슈+] 北 삭간몰 기지, 비핵화 다시 원점으로...미사일 쏘면 3분 뒤 서울 타격설까지

기사등록 : 2018-11-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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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北 삭간몰에 미신고 미사일기지 13곳” 보고서 파장
“삭간몰이 어디?” 포털 실시간 검색어 랭크…궁금증 증폭
황해북도 황주군 지명…서울서 135km‧차로 2시간 거리
美 본토 타격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북한 ‘삭간몰’에 미신고 미사일 기지가 운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삭간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CSIS는 지난 12일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CSIS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시설 해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한편으로는 최대 20개에 달하는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용해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CSIS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은 20곳의 미사일 기지를 신고하지 않았다. 또 20곳 중 삭간몰에 있는 13곳의 기지는 최근까지도 유지 혹은 가동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6월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의 핵‧미사일 시설 폐기 약속, 북미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된 이후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외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삭간몰’이 오르는 등 삭간몰에 대한 각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삭간몰에 대한 관심은 북미 협상의 진행 상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의 이슈들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사진=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 홈페이지]

◆北, 2016년 삭간몰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하며 외부에 처음 알려져
  “서울로 미사일 발사하면 3분 타격?” 공군 보고서 따르면 가능성 없진 않아
   삭간몰, 서울↔강릉 거리보다 가까워…서울서 불과 135km 떨어져

삭간몰은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의 지명이다. ‘몰’은 북한의 평안, 함경, 황해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마을’을 뜻하는 방언이다. 쉽게 말해 황주군에 있는 어느 마을의 이름인 것이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지난 2016년 3월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며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원산 동북방 방향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로부터 몇 달 뒤인 2016년 7월과 9월에도 삭간몰 미사일기지에서 각각 3발의 단거리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삭간몰은 서울과 꽤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130km가량 떨어져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135km인데, 이 거리는 서울에서 강릉(약 160km)보다 가까운 거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된 경상북도 성주와는 약 375km 떨어져 있다. 이는 서울에서 전라남도 완도(약 360km)까지의 거리보다는 멀고, 서울에서 제주도(약 450km)까지의 거리보다는 가깝다.

비무장지대(DMZ)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북쪽으로 불과 85km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의 거리가 약 83km다.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은 만큼 “이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까지 도달하는 데 몇 분 걸리느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을 쏘면 약 3분 뒤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지난 2005년 공군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 타격설’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군은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 분석 보고서’에서 “서울에서 120km 떨어진 북한의 신계 미사일 기지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서울에 약 3분 30초 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계 미사일 기지는 황해북도에 위치한 또 다른 미사일 기지다. 삭간몰이 서울과 135km가량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신계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와 서울까지의 도달 시간이 거의 같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지난해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CSIS “삭간몰에 美 본토 타격 가능 ICBM도 있다”
  보고서 작성 CSIS 연구원 “미사일 기지 있으나 발사 시설인지는 미확인” 확대해석 경계
  "CSIS 공개한 위성사진도 3월 촬영된 것"…최근 유지‧관리 주장, 추가 확인 필요

삭간몰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이곳에, 혹은 이곳과 가까운 곳에 알려진 것처럼 단거리미사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거리급 미사일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전략적으로 배치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러 주장이 있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이번 CSIS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의 말이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미사일 기지들이 외곽 산악지역에 흩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는 미국 본토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미국 본토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의미한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CSIS는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와 관련해 이미 발표된 삭간몰 기지 외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4~5곳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보고서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뮤데즈 연구원은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또 “보고서는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대중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확실한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작성된 것인데, 일부 미국 언론이 우리의 의도와 다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특히 “미사일 기지가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발사 시설은 아니다”라며 “비상시에는 운영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북한 인민군 작전 절차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사전에 준비된 발사 지점으로 발사대를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의 말처럼 삭간몰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또 CSIS의 주장 자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CSIS가 최초로 삭간몰 기지의 위성사진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지만, 위성사진은 지난 3월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CSIS는 현재까지도 미사일 기지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했으나 그를 뒷받침할 만한 최근의 위성사진이 없다”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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