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신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차종과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비중이 절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대구에 준공한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 차량시험센터와 기술적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췄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르노삼성] |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푸르덴셜타워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신차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출시 일정을 공개하는 건 곤란하지만, 전기차 등이 중장기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 생산을 떠나) 우선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10월까지 19만525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SM6(중형세단)의 판매부진과 야심작 QM3(소형SUV), 클리오(해치백) 등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 결과다.
현 추세대로라면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88%에서 올해는 70%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내년 9월 닛산의 중형SUV 로그 수출계약이 만료된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미국 수출용 로그 물량을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26만4037대 차량 중 로그는 12만3202대였다.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절반(46.7%)에 가깝다.
로그 후속 모델 수주와 관련 시뇨라 사장은 “현재로서는 확정한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르노그룹 아시아 태평양 차량시험센터를 대구에 설치한 것과 관련해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지난 2009년 주행시험장 구축 때부터 대구시와 협력해 왔다”며 “차량시험센터는 르노삼성의 차량시험을 포함해 차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개발기지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첨단기술 시험의 중심센터로 그 역할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설치하는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다.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는 각종 실차 내구신뢰성 시험용 특수 도로, 염수로, 먼지터널 및 벤치시험용 기준노면 도로 등 다양한 글로벌 규격의 테스트를 위한 설비를 구축했다. 기존의 내연기관 신차를 비롯해 전기차, ADAS, 자율주행 등 미래이동성과 관련한 첨단기술 시험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여기서 개발한 자동차를 부산공장에 생산 유치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뇨라 사장은 당분간 신차 개발‧국내 생산 유치에 집중하는 한편, 회사 내부적으로는 노조와 타협점을 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그는 “노조 새 집행부와는 만날 의사가 있다”며 “12월 1일 새 노조 집행부 출범식이 있고, 그 이후 활동들을 지켜 보겠다”고 전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래 9월 14일까지 1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폭을 둘러싸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 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 5일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 오는 12월부터 경영진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