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시시피주(州)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미시시피주 상원선거는 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효 득표수 미달로 당선자를 내지 못해 27일 재투표를 치른다.
신디 하이드 스미스 공화당 상원의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시피주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신디 하이디 스미스 후보를 위해 빌록시와 투펠로에서 열린 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다.
하이디 스미스 후보는 흑인 마이크 에스피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각각 41.2%, 4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시 투표를 치르도록 한 주 법률에 따라 이 두 후보는 재투표를 통해 다시 맞붙게 됐다.
하이디 스미스 후보가 승리하면 내년 초 새로 출범하는 공화당의 상원 의석은 53석으로 늘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하이디 스미스 후보의 최근 논란적인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하이디 스미스 후보는 지난 2일 한 후보자를 향해 "그가 나를 공개 교수형에 초대한다면, 나는 선두에 설 것이다"며 칭찬했다.
이런 발언을 한 하이디 스미스 후보의 영상이 나돌자 그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과거 미국의 인종차별주의 등을 상기하는 듯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이디 스미스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자 다수는 미시시피주의 인종주의와 교수형 역사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에 따르면 1882년과 1968년 사이 미국에서 4743건의 '교수형(lynching)'이 벌어졌으며 이 가운데 흑인이 교수형 대상이 된 비중은 72.27%(3446건)이다. 또 전체 교수형 가운데 약 8분의 1이 미시시피주에서 일어났다.
NACCP는 미국 전역에서 인종 간 긴장이 고조됐던 19세기 후반 "교수형은 해방된 노예와 관련해 백인들이 겪었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디 스미스 후보의 발언을 처음에 들었을 때 약간 경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는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매우, 매우 유능 있는 미국 상원의원으로 지난 기간 알아 왔다"며 "그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그의 마음씨는 좋다.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빌록시 유세에 동참한 펜스 부통령은 에스피 후보가 미시시피주에는 너무 리버럴(진보적)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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