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제 은행 시스템 공격, 가상화폐 절도 등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북한을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의 대북‧안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대북·안보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은 대범하게 사이버 공간에서 돈을 훔치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미국은 이에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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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7일 워싱턴에서 토론회를 열고 ‘외교와 전쟁 사이의 회색지대 경쟁’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CSIS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의 국가들이 허위정보 유포나 불법 금융 활동,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방법 등을 통해 미국과 경쟁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대북제재를 받게 되자, 이를 피해 불법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그 방법으로 사이버 공간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저스 전 국장은 2014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된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을 거론하며 “다른 나라들은 제재 등을 고려해서 자제하는데 북한은 거리낌 없이 불법적 행동을 감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미국 소니 영화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를 개봉했다.
당시 소니 영화사는 ‘평화의 수호자’라는 해킹 단체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에서 북한 IP 주소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해킹 배후가 북한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당시 북한은 ‘소니 해킹 북한 배후설은 조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주 미얀마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데릭 미첼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미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강력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첼 전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에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대북제재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첼 전 차관보는 특히 “현재 대북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위는 얼마든지 더 높일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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