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 사업지주회사로 떠오른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12.1%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25%, 현대드림투어 100%, 현대리바트 39.9%, 현대 LED 51%, 씨엔에스푸드시스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 100%, 현대백화점면세점 100%, 한무쇼핑 46.3%, 현대홈쇼핑 15.8% 등 유통 관련 기업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사실상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정몽근 명예회장이 장남인 정지선 회장에게 현대백화점 지분을,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에게는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지속적으로 증여했다”며 “올 들어 정지선 회장이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 A&I 지분 21.3%를 매입하고,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쇼핑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매입하면서 그룹 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정지선(현대백화점)·정교선(현대그린푸드) 구도가 더욱 확고해지면서 배당 확대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에 따라 중점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를 요구할 여지가 크다”며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향후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배당금을 2016년 60원에서 지난해 80원으로 올렸지만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배당금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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