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미국은 이란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유럽이 경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한 미국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달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프랑스와 서방국에서 비난이 있었지만, 유럽연합(EU)은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도출한 이란 핵협정을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사는 “미국은 EU가 이란 미사일 시험과 미사일 확산에 나설 인물들과 조직들을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안을 통과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재안은 대개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을 포함하며, 그러한 무기 프로그램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훅 대사는 이란의 미사일 시험이 이란 핵 협정을 보장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를 위반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한 모든 미사일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중대한 위협 고조이며,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억지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내 충돌 리스크를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지난 3월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해 EU의 신규 제재를 제안했지만, 이란과의 사업 관계 구축을 바라는 이탈리아 등 다른 EU 회원국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이란이 미사일과 미사일 기술을 시리아와 이란 동맹에 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럽은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정을 아주 큰 외교적 성과로 간주하고 있어 이란 제재는 유럽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란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가 열렸지만, 유엔 차원의 제재 압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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