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 강세, 약세 여부는 금리 인상보다 성장동력이 좌우한다. 미국의 생산 경제로의 전환은 쌍둥이 적자 축소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강달러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수석 연구원은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B2F)에서 개최한 '제3회 스마트 FX 헤징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1990년 중후반 미국경제가 생산경제로 비상했을 당시에는 쌍둥이 적자 축소와 함께 금리 인상이 초 강달러로 연결됐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신용 팽창에 힘입은 성장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적자 확대로 약 달러가 심화됐다.
2014~2018년에는 다시 미국 경제가 생산경제로 전환하면서 쌍둥이 적자 축소와 함께 강달러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미국의 감세 정책으로 성장률 좋다 보니까 금리를 여러 차례 올렸는데 내년에는 어렵다"며 "당장 12월 FOMC에서는 금리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엔 한번, 많아봤자 두 번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윤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하강 사이클에 진입할 뿐 침체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내년 3.6%, 2020년 3.4%로 추산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부분의 국가가 재고를 소진했다"며 "과거에 비해 낮은 재고 부담은 감산·감원 등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될 위험을 차단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취약한 인구구조와 투자부진, 생산성 정체로 인해 잠재성장률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 1순위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5% 수준으로 100%에 육박한다. 기업 부채 비율도 100%를 넘어섰다.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0%를 넘어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6%, 내년은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성장 기여도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순 수출 성장 기여도는 소폭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평균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일시적으로 1100원 위로 가겠지만 2~3분기에는 1100원 밑으로 빠질 수 있다"라며 연간 범위 1050~1170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기준금리는 올렸지만 시장 금리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년 금리는 동결될 걸로 본다"며 "금리도 박스권이지 여기서 더 밀리지는 않을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