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글로벌 로펌 베이커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건수는 37건, 자금조달 규모는 92억달러(약 10조3960억원)로 지난해의 20건 및 36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나스닥 총 IPO 건수는 180건으로 지난해의 136건에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아이치이(iQiyi)가 23억달러,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강자 핀둬둬가 16억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또한 중국 텐센트 뮤직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IPO로 11억달러(약 1조2425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은 텐센트 뮤직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공모가가 13달러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희망 주가 범위인 13~15달러의 하단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로써 텐센트 뮤직의 기업 가지가 213억달러로 평가됐다.
밥 맥쿠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부문 회장은 “무역전쟁 때문에 IPO 계획을 미룬다는 기업은 없다”며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의 직접적 사선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 시장은 매우 강력한 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커 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총 IPO 규모는 2194억달러로 전년비 5% 증가한 반면 IPO 건수는 1448건으로 17% 줄었다.
베이커 맥킨지는 외국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꾀하는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IPO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기업들은 더 이상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주는 시장에서 IPO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뮤직 앤 라이프 쇼'에 설치된 텐센트 뮤직의 부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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