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미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관세 문제가 세금을 제치고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년 동안 실적발표 및 투자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발언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미국 기업 임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보다는 무역 정책에 점차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가 1년 전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낮추고 해외에서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월가 전문가들과 기업 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화두는 무역으로 금세 바뀐 것이다.
매체는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단어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두 개의 경제 정책에 대해 기업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음이 드러났다면서, 세제 개혁이 투자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얼마나 오래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절정에 달했던 기업 낙관론도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이달 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관세가 이미 역풍이 되고 있으며 세제 개혁으로 인한 실적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미국 기업의 불안감도 최근 몇 주 사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국제문제 부문장은 “지금처럼 미중 무역 갈등이 없었다면 아마 브렉시트 이슈가 미국 기업들의 주된 관심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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