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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그림자 무역망 이용해 제재 회피"

기사등록 : 2018-12-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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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이 그림자 무역망을 이용해 국제 제재를 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사실상 통제하는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목재 회사 칠보는 중국 업체 위안이우드에 목재를 수출, 10만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칠보는 이 대금을 직접 받는 대신 위티옹이라는 싱가포르 원자재 중개업체에 보내달라고 위안이우드 측에 요청했다. 위티옹은 북한을 대신해 물품을 구입했다.

다시 말해 북한은 대북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사이에서 빠지고, 이 둘이 서로 결제하도록 한 뒤 필요 물품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위티옹과 이 회사의 책임자이자 주주인 탄위벵을 북한을 대신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WSJ은 최근 수년간 북한이 이같은 수법을 반복적으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달러 기반 무역에서 배제됐음에도 석유와 석탄, 담배 등의 물품을 사고파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북한으로 아주 작은 규모의 자금만 유입된다"며 "대부분의 자금은 해외 은행을 통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등록된 한 업체는 북한으로부터 파라핀 왁스를 구매한 뒤, 수입 대금을 러시아 석유 관련 회사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북한으로 석유를 공급하는 회사다.

또 북한에서 석탄을 사들인 중국 수입업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금을 지급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ZTE의 통신 장비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ZTE는 논평을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위치한 기업들도 이런 방식을 통해 북한에 설탕과 요소 비료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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