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 태도 논란이 불거진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을 두둔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1일 김 기자를 둘러싼 과열된 논란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며 “기자는 질문을 해야 기자다. 자기가 이것은 꼭 해야 하겠다 싶으면 물어뜯어야 기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했다.
박 의원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 시절 연두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당시 기자들이 쭉 앉아서 제대로 질문하지도 않고 하하 웃고만 있었다. 치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꽃병처럼 앉아있는 게 기자가 아니다. (기자는)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도 화를 안 냈는데 왜 다른 분들이 화를 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충분한 포용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이들이) ‘기자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과하게 (지적)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편한 질문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간신일 수 있고,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충신일 수 있다”며 “그렇게 생각해 좀 너그럽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웃으며 퇴장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김 기자는 전날 문 대통령을 향해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쭈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모두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기에 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며 넘어갔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 기자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손석희 JTBC 앵커는 이날 밤 “김 기자의 질의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기자는 11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대통령의 자신있다는 답을 바란 것”이라고 해명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