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ICT포커스] 반도체 위기론...삼성·SK "도약 기회로 삼겠다"

기사등록 : 2019-01-12 09: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전문가들 "시장 수요 꾸준히 이어질 될 것...투자 계속해야"
삼성·SK 수장들 "도약하는 계기 삼겠다...기술 격차로 극복"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막을 내리자 시장에는 위기론이 확산됐습니다. 줄어든 수요, 떨어진 가격으로 기업들의 성적을 심하게 갉아 먹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고 SK하이닉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일 것이란 예상입니다. 

올해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1%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서는 "D램 시장의 고속 성장을 이끈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위축으로 크게 감소,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0나노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한 16Gb 용량의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해가 이상할 정도로 잘 됐던 시기였고, 그간의 산업 흐름을 고려하면 지금 반도체 시장이 처한 상황은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에서 30여년간 반도체 사업에 몸 담아온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었던 지난해가 비정상"이라며 시장 비관론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시장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G,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이를 따라 잡을 만한 수준의 기업도 아직 없다고 합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밀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올해의 화두를 '도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앞으로 다가올 IT 산업 역사에서 삼성전자가 주인공이 되자"며 포부를 보였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을 '위기'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않겠다"며 "현실을 더욱 냉정히 분석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자 우리 실력을 단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년내 시총 100조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역설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입니다. 양사는 올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및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반도체 시장 어려움을 타개할 열쇠는 '기술력'이라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도 기술 격차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송 교수는 "과거를 되짚어 보면 적자가 나는 시기에 투자를 하고, 흑자가 나는 시기에 이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면서 "지금 시황이 일시적으로 나쁘더라도 투자나 인재 육성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강대국 사이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로 올라선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응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sj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