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미투운동에 이어 올해는 ‘폭로논쟁’으로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작은 외침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정책고발까지 폭로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 와 기술 발전으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판도라의 뚜껑을 열 수 있는 '폭로사회'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바야흐로 꽃피우고 있는 폭로의 사회·심리적 함의를 뉴스핌이 들여다 봅니다.
[폭로의 심리학] 글싣는 순서
ⓛ 왜 폭로하는가
② 일상화된 '폭로'
③ 폭로의 변천사..기자회견서 유투브까지
④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1
⑤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2
⑥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3
⑦ 후폭풍..바람직한 문화 정착
⑧ 폭로 그 후의 삶
⑨ 취재기자 방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개입 및 적자국채 발행 압박 등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33)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인식이 세대별로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뉴스핌이 여론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실시한 '폭로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재민 전 사무관은 공익제보자가 맞다'는 응답은 50대에서 33.2%로 나타났지만 40대는 27.2%, 30대와 20대는 각각 19.2%와 2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 인식은 신 전 사무관이 제기한 의혹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을 신뢰하는가'라는 물음에 긍정 응답은 50대의 경우 50.8% 수준으로 높았다. 50대의 2명 중 1명은 신 전 사무관의 폭로가 진정성이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40대는 42.8%, 30대와 20대는 각각 36.4%와 36%였다.
정부가 폭로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라보는 인식도 세대별로 다소 달랐다. 신 전 사무관을 향한 정부의 검찰 고발이 '옳지 않았다'고 여기는 응답은 50대의 경우 44.4%였다. 하지만 40대는 37.6%, 30대와 20대는 29.2%, 30.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폭로는 세대와 관계없이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공익제보 창구가 아닌 SNS 등을 이용한 폭로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긍정답변은 20대(18.8%), 30대(18.4%), 40대(18.4%), 50대(20.4%)였다. 하지만 부정답변은 20대(35.6%), 30대(30.8%), 40대(34.8%), 50대(29.6%)로 대체적으로 높았다.
각 물음에 '모르겠다'는 응답은 20~3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 전 사무관은 공익제보자입니까'라는 물음에 '모르겠다'는 응답은 20대(60.8%), 30대(55.6%), 40대(40.8%), 50대(39.2%)였다. 또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을 신뢰합니까'라는 물음에도 20대 41.2%가 모른다고 답했다. 50대(19.2%)의 두 배 가량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한국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보하면서 세대 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변화에 따라 개인의 의식도 변하기 마련"이라며 "민주주의 환경이 조성되면서 개인 권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남녀 1000명(20~60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신뢰수준 95%)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