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한을 부결시켰지만 국내 외환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해 선반영된데다 앞으로도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상승한 1122.0원에 개장했다. 이후 1122~1123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부결 결과가 달러/원 환율 방향성을 결정짓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시한이 여름으로 연장될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노딜 브렉시트 우려되는 상황은 아닌거 같다"며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부결 소식이 나오기 직전 1.5% 하락했으나 발표 이후 가파르게 반등해 0.13% 상승한 1.28831달러에 마쳤다. 부결이 시장의 컨센서스 였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섞여 있다"면서도 "21일까지 플랜B 제출, 내각 불신임이나 조기총선 등 향후 일정에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파운드화가 추가적으로 더 강하긴 어려울거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운드화 강세가 제한된다면 달러화도 유럽통화가 약세 보이면서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달러/원에는 소폭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책임 연구원은 "브렉시트 부결을 시장에서 예상한 부분도 있었고 부결 이후 불확실성은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관망 심리는 있지만 파운드화나 영국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반영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운드화가 계속해서 절하되다 보니 여기서 금융시장이 더 반영할 게 있을까에 대해 시장이 생각하는 거 같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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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이후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로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연준의 정책 스탠스 완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되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졌는데, 지금은 강달러 압력이 다소 강해졌다는 평가다.
하건형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극단적으로 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도 있고 연준 정책 조정 기대도 반영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여기서 더 내려가지 않고 1120원선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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