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양측의 조율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미국 CNN방송과 일본 산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중국 베이징발 미국 국적기인 유나이티드항공 편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도 동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경호 차량이 동행한 가운데 시내 중심부의 한 호텔로 들어갔다고 일본 TBS방송은 전했다.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포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좌)의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김영철, 18일 폼페이오 만난뒤 트럼프 면담 예정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이 당초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부위원장은 오는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위치와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배석한다고 산케이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새 친서를 직접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그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 시기가 방미 일정 마지막 날인 19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당일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빠르면 그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오는 3월 또는 4월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비건, '김영철-폼페이오' 회동 참석 뒤 스웨덴行
미국 측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비건 대표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뒤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날 전망이라고 산케이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가 미국을 떠날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만난 직후인 18일 또는 19일이될 가능성이 있다.
윗선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그에 따른 정상회담 의제의 세부사항 의전 등 후속조치들을 북측 실무협상 담당자인 최 부상과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어서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TBS에 따르면 최 부상은 17일(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스웨덴 민간연구소가 주최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