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정청래 의원의 뚝심있는 응원이 화제다.
정청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의원은)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거부했다. 잔머리도 쓰지 않았다”며 “그의 성공을 빌고 그의 결백을 믿는다”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도 돈독한 의리를 과시한 바 있다. 손 의원은 20대 총선 때 정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손 의원은 당시 ‘막말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정 의원의 복당을 응원하는가 하면,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손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mironj19@newspim.com |
정 의원은 이날 “손혜원 의원의 진심을 믿는다”고 시작하는 글에서 당 지도부 만류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이 당을 위해 탈당하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이번 일이 불거지고 나는 그의 아쌀한 성정상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는 여의도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 열혈청년”이라고 했다.
그는 “손 의원은 구태의연한 여의도 문법과 셈법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기성 정치인이 쓰는 모략과 술수도 쓰지 않는다”며 “기성 정치권에서는 낯선 새로운 문법과 어법, 단어를 사용한다”고 높이 평했다. 이 같은 새로운 면모가 대중에겐 낯설음을 동반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가까이서 지켜 본 손 의원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정 의원은 “그는 대한민국 문화유산 지킴이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고 했다. 그는 “서울 나전칠기 박물관에 손 의원이 사재를 털어 하나하나 끌어 모은 나전칠기와 소반 등이 가득하다”며 “재산 가치로 봐도 수십억은 될 것이다. 용산구청에 전부 기부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알고 있다. 이것이 여의치 않자 목포에 나전칠기 박물관을 세울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조카들에게 1억원씩 증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손혜원식 사랑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손 의원이 조카들을 친자식처럼 키우고 아꼈다”며 “부모 유산을 놓고 형제자매끼리 볼썽사납게 싸우는 마당에 조카들에게 1억원씩 증여했다고 하니 이 또한 낯설 것이다. 이것이 손혜원식 사랑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구절절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며 산뜻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그는 “손 의원의 선의와 진심을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곁에서 지켜본 자신의 결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논란은 “손 의원의 열정이 빚어낸 폭발음”이라며 “그는 진짜 물불 안 가리고 목포 문화유산 지킴이에 올인했다”고 전했다.
또 “2~3년간 각종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투기하는 사람을 봤냐”고 반문하며 “나는 그가 사익을 위해 투기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목포의 가치를 알아본 그의 추진력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했다.
정 의원은 현재까지 전개된 양상이 손 의원에 불리하진 않다고 봤다. 그는 “언론사끼리 공방이 벌어지고 비판과 응원이 엇걸리고 있다”며 “보도량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는 손 의원을 향한 응원이 ‘뜨겁다’며 “(그가) 다음 총선에 안 나가지만 만약 목포에 출마하면 넉넉하게 당선될 분위기다. 국민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지지했다. 이어 “국민들의 응원이 있는 한 언론의 ‘손혜원 죽이기’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손의원 후원계좌에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고 응원 댓글도 넘쳐난다”고 전했다.
야당의 비판 공세에 대해선 “구태의연한 자유한국당의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김정숙여사 엮기’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며 “그럼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본 아베의 절친이냐?'는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손 의원이 승리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만에 하나 그가 잘못돼도 나는 그를 지키고 응원할 것이다. 그가 처절하게 맞는 비를 같이 맞아주고 싶다”며 손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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