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로 67번째 생일을 맞는다.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행사를 예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생일 축하 청원'을 올리는 등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67회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
청원자는 "올해는 지하철 광고가 안되는 것 같아 뭘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작지만 소박한 이벤트로 생신 축하 겸 힘내시라고 응원 청원 올린다"며 "건강 돌볼 시간도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대통령님 생신 축하드린다고 동의 댓글과 응원 글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청원은 23일 오전 10시 현재 1만 2918명의 동의를 얻었다.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 오디오북 제작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의 팬카페는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운명'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는 행사를 벌였다. 선착순으로 1240명의 신청서를 받아 이들의 목소리로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의 오디오북을 제작한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생일 때는 지하철 역사 내 전광판 광고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달간 5호선 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 총 11개 역사에 광고가 게재됐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설치되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모두 자발적인 모금으로 비용이 충당됐다. 하지만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공 정보를 소통하는 지하철 광고판에서 이렇게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 문 대통령의 인기 영합 정치가 언제 끝날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지자들은 올해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별도의 행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생일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려 해도 문 대통령 본인이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청와대 인사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조용히 생일 보낸 바 있다. 올해 생일 때도 직원 식당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특별한 음식 준비 없이 조촐하게 미역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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