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병역판정검사 1급 받았습니다.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어디든지 불러주시면 열심히 복무하겠습니다.”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열린 병역판정검사에서 1급을 받은 임중현(19)씨는 소감을 묻자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첫 번째 현역입영대상자로 선정된 임중현 씨가 병역판정신체검사결과 통보서를 들고 있다. 2019.01.28 mironj19@newspim.com |
새해 첫 병역판정검사를 첫 번째로 마치고 첫 번째로 판정 결과를 받은 임 씨는 ‘병역판정검사 중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차분하게 "어려웠던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검사에 참여한 병역 의무 대상자는 총 58명이었다. 새해 첫 병역판정검사인 만큼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지만, 대조적으로 병역 의무 대상자들은 모두 담담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검사에 임했다.
시간이 지나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병역 의무 대상자들은 ‘오늘 검사는 언론에 보도되는데 보도에 동의하느냐’는 병무청 담당자의 질문에도 상기된 표정을 유지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19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 의무자들이 심리검사를 받고 있다. 2019.01.28 mironj19@newspim.com |
검사는 오전 8시부터 2시간 가량 검사장 1층부터 3층까지 병역 의무 대상자들이 검사실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전 8시부터는 인성검사가, 오전 9시부터는 방사선 촬영과 임상병리 검사가, 오전 10시부터는 안과, 외과 등 과별 신체검사와 현역, 보충역 등 병역판정이 이뤄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검사 시간이 다르지만 짧게는 1~2시간, 많게는 2~3시간이 소요된다”며 “건강한 분들의 경우에는 더 빨리 끝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에서 지급한 노란색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를 입은 검사자들은 우선 1층에서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은 뒤, 컴퓨터로 인성검사를 하고 개인별로 끝나는 시간에 따라 2층 검사장으로 이동했다.
나라사랑카드는 이날 개인 신상 식별용으로 쓰였다. 검사자들은 각 검사 단계마다 나라사랑카드를 기계에 대고 나서 검사에 참여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병역판정검사를 할 때) 문서로 된 병역기록을 들고 다녔지만 요새는 (나라사랑)카드만 들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더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19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 의무자들이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9.01.28 mironj19@newspim.com |
2층 검사장에서는 검사를 마친 사람이 12명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12명이 모두 채워지면 병무청 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함께 조를 이뤄 3층 검사장으로 이동했다.
“신장, 체중, 시력측정 순으로 검사가 진행이 됩니다. 목걸이나 시계, 반지는 다 빼주시고요, 검사 시작하면 동그라미 안에 본인 발뒤꿈치를 맞춘 채로 어깨와 허리를 펴고 정면을 봐주세요. 시력 측정은 안경 벗고 하겠습니다. 렌즈 끼신 분은 없죠? 신장이나 체중을 재게 되면 작은 화면에 수치가 나오는데 평소 알던 것과 다르면 꼭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검사에 관해 짧게 설명한 병무청 관계자의 뒤로 ‘병무청에서는 병역면탈 방지를 위해 2012년 특별사법경찰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의로 체중 증‧감량을 시도하다 적발될 경우, 병역법 제86조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19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 의무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2019.01.28 mironj19@newspim.com |
검사자들은 신장, 체중, 시력 측정에 앞서 병무청 관계자의 안내를 차분히 경청한 뒤, 한 사람씩 신장‧체중 측정기 위에 올라섰다. 한 사람이 신장, 체중, 시력 측정을 모두 마칠 때 까지 같은 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기다리는 식이었다.
오전 10시 30분을 향해가는 시각, 처음으로 3층 검사장에 도착한 12명 검사자들의 검사가 완료됐다. 이 현장에 기찬수 병무청장도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기찬수 병무청장이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첫 번째 현역입영대상자로 선정된 임중현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1.28 mironj19@newspim.com |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검사에 참여 중인 병역의무대상자들을 격려한 기 청장은 가장 먼저 검사를 마치고, 첫 번째로 병역판정을 받은 임중현 씨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병역판정검사에서 1급을 받은 임 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기 청장은 올해부터 새롭게 달라진 병역판정검사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기 청장은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병영의무대상자 전원에게 기본 검사를 실시하고 특이사항이 있는 사람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청장은 이어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26종 병리검사 외에 당뇨 질환을 판별하는 검사를 추가하는 등 종합대학병원 수준의 건강검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정밀한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병무청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작된 2019년 병역판정검사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전국 14개 지방병무청에서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