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내달 1일을 시한으로 진행 중인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양국의 무역합의는 시한 전에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시한 전에 두 정상이 만날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 달 등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아니다. 아마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CNBC는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의 무역협상 시한인 내달 1일 전에 만날 가능성이 작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여전히 만날 예정이며 시한 직후 만날 수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이 많아 시한 전에 만남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인 시 주석과 내가 가까운 미래에 오랫동안 지속하고 더 어려운 쟁점들을 논의하고 동의하기 위해 만날 때까지 최종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무역 협상 대표단이 이달 중국에서 두 정상의 만남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시한 전 양국은 무역협상의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식통은 내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인 후 두 정상 간의 만남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자신과 므누신 장관이 중국 일정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을 만날지와 관련해 자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은 지난달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방미 기간 중 양국 정상의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무역협상은 오는 11일 베이징에서 시작되며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같은 주 후반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미국이 중국산 재화에 부과하는 관세는 현행 10%에서 25%로 인상된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이 관세가 현행 10%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중국과 무역협상을 낙관했지만, 협상을 주도하는 관료들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관해 그가 낙관한다고 말해 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협상과 관련해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상당한 양의 문제와 주요 쟁점을 다뤘고 이것들 모두가 협상 테이블에 있었고 일부는 세부사항까지 논의됐다”면서 협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