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작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열린 첫 대규모 정치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에서 제안한 것을 거론,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州) 엘패소 유세 현장에서 "우리 나라에 폭력범(violent criminals)을 대규모로 풀도록 강요하는 법안에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법안은 이민관세집행국(ICE)의 외국인 범죄자 구금 시설 한도를 낮추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협의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57억달러 규모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자금 등 국경보안 예산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협의회에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주는 대신 ICE의 과도한 구금을 막기 위해 관련 예산을 축소, 침상 등 구금 시설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공화당은 신속한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ICE의 불법 이민자 수용자를 위한 침상의 수는 4만개를 웃돈다. 민주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 때와 같은 수준인 약 3만5000개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앞서 협의회 소속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은 국경보안 예산 협상에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무대에 오르기 전 협상의 진전 소식은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이룬 성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의 엘파소 유세장에서 장벽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1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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