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북한이 대외무역 활성화, 대북투자 장려 등을 위해 손해보험사 3곳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북미고위급회담에 참여하고 돌아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 받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17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북한의 손해보험회사 신설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손해보험사 3곳을 신설했다. 앞서 북한에선 1947년 설립된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유일한 보험사였다.
신설된 손보사는 화재·기술·농업보험을 담당하는 북극성보험회사, 해상선체·해상화물·해상배상책임보험을 담당하는 삼해보험회사, 재보험을 담당하는 미래재보험회사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북한이 대외무역을 활성화하고, 대북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손보사를 설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리스크 때문에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2013년 한국식 경제관리방법이 도입된 뒤 북한 내에서 기업의 보험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그동안 국가 재정으로 메웠던 북한 기업들 손해는 2013년을 이후 기업이 자체 충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북제재 완화 후 북한의 본격적인 시장개방 가능성, 북한 경제의 시장화 확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북한 손해보험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보험사가 새 성장동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