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내년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2년 전 탄핵정국 때보다 낮거나 비슷한 투표율로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24일 책임당원 및 일반당원 사전투표에서 선거인단 36만9925명 중 9만943명이 투표해 투표율 24.58%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선관위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2019.02.24 leehs@newspim.com |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전대 당시 투표율이 25.24%였다. 오는 27일 전대에서 대의원 투표를 포함하더라도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한국당 지지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데다 보수층에서 두터운 지지층을 가진 황교안 전 총리까지 가세하면서 흥행을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의 5‧18 비하발언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태극기부대’의 세가 급부상하면서 일반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해 흥행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황교안 후보가 TV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나아가 한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조작설까지 언급하면서 부정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홍준표‧정우택‧심재철‧주호영‧안상수 예비후보들이 전대 날짜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치는 점 등을 들어 전대 연기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이콧’을 선언해 전대에 불참한 점도 흥행참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당은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대표를 선출한다. 23~24일 진행된 모바일·현장 사전투표와 25~26일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27일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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