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휘할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7시께 결정된다. 친박계(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황교안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도 관심사다.
일단 한국당 내에서는 황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선거 초반부터 이어진 ‘황교안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만 19세 이상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3.7%p), 김진태 후보가 17.3%를 기록했고 오세훈 후보가 15.4%로 집계됐다. 황교안 후보는 60.7%로 두 후보를 압도했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
◆ 일찌감치 질주, 대세 굳힌 황교안...오히려 2위 놓고 오세훈·김진태 힘겨루기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태극기부대를 등에 업은 김진태 후보가 상대적으로 두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국 합동연설회 등 현장에서 강한 세(勢)를 보이며 표심을 흔들었다.
문제는 김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경우 한국당의 향후 총선 행보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득표 차가 어떻게 나오든 김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경우 태극기 세력이 당 전면에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하다는 대다수 국민 여론과 정면으로 맞서게 돼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정당성을 부정하면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 오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3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황 후보가 22%, 김 후보가 7%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김 후보의 지지층인 극우보수 태극기 부대의 결집이 표심으로 확인된다면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망언을 했다는 인사들에 대한 징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당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언급한 소속의원 가운데 이종명 의원만 징계 처리했다. 김 후보와 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전당대회 이후로 미룬 상태다.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소위 ‘태극기’ 분들이 전국투어를 돌며 세를 과시했지만 매번 비슷한 분들이라 전대에 큰 영향은 못 미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표심으로 확인이 되면 김 후보를 내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대 이후 경고 수준의 가벼운 징계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왼쪽)·오세훈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
◆ 누가 2위 되더라도 후폭풍 불가피...황교안, '통합' 숙제 떠안을 듯
오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경우에도 한국당은 적지 않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극기 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오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한다면 한국당은 중도표 흡수를 위한 노선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매듭 짓는 논쟁이 다시 불 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황 후보의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5‧18 유공자 명단 재조사 발언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당원 및 책임당원, 대의원 등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이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신임 당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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