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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행복을 가르치는 권혁돈 유소년 감독과 엘리트 체육

기사등록 : 2019-0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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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 지원 등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현재 이만수 전 감독은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는 HBC 유소년 야구단의 전지훈련에 동참하여 재능기부 훈련 지도를 하고 있다. 오랜 인연을 맺어온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을 미력하게나마 돕기 위해 대만에 와 있다. 이 전 감독이 지난 며칠간 지켜본 두 감독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HBC 유소년 야구단 권혁돈 감독…
그는 서울 신일 중, 고등학교와 홍익대학교 3학년 때까지 선수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유소년 시절 그는 야구 선수로 촉망받는 선수였는데요.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1984년 대한민국 리틀야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이기고 '극동아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대표로 세계 리틀야구 대회에 출전하여 또다시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그 당시 대한민국 리틀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가 권혁돈 당시,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권혁돈을 괴롭혀 온 무릎 부상은 결국 이른 은퇴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지도자의 길을 빨리 걷게 되었습니다. 모교인 고등학교 코치로 시작으로 문경 글로벌 선진학교 야구부 감독 등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신일 중고교 시절 제자였던 한상훈(전 한화)과 함께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하여 활동 중인데요.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권혁돈 감독. [사진= 이만수]

제가 프로 감독직을 퇴임하고 생애 첫 재능 기부 훈련 지도를 한 곳이 글로벌 선진학교 야구부였습니다. 당시 그곳의 감독이 권혁돈이었는데요. 당시 일주일간 권 감독과 함께 생활하며 권 감독을 더 잘 알게 되었고 그의 훌륭한 성품을 보며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권 감독이 지도했던 팀들의 공통점은 바로 '선수들의 해맑음'인데요. 현재 지도하고 있는 HBC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 역시 너무 해맑습니다.

여전히 성적과 결과를 중요시하는 훈련 방식인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제가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보았던 어린 선수들의 해맑고 밝은 모습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HBC 유소년 야구팀의 선수들은 너무나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야구를 합니다. 바로 권혁돈 감독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감독은 저를 만날 때마다 유소년을 가르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대만 전지훈련 중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권 감독은 훈련 내내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권 감독처럼 성적보다 가르치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을 제자들에게 흘려보낼 수 있는 지도자들이 우리나라 유소년 야구계에 꼭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사진 왼쪽부터 한상훈 감독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권혁독 감독.[사진= 이만수]
훈련후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HBC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 [사진= 이만수]

/ 이만수 헐크재단 이사장·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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