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7~28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체류 중인 가운데, 북한에서 군 통제가 강화되고 이에 대한 북한 군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군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군 내부 결속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 군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북한 군인이 지난해 9월 7일 북한정권수립(9.9절) 70주년을 앞둔 평양 시내 거리에서 자신의 오토바이 옆에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4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앙당은 장기간의 외국 방문길에 나선 원수님께 기쁨과 만족을 드리는 것은 우리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군 간부들과 병사들에게는 긴장감을 갖고, 충성심을 다해 당 앞에서 검증 받는다는 자세와 입장에서 맡은 바 과제와 생활을 진행하라는 내부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군 지도부에 대해선 원수님의 외교적인 활약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군에서도 뭔가 이뤄놔야 한다며 전투동원준비를 갖추도록 요구하거나 부대별, 부서별, 개인별로 목표를 세워 각자 맡은 분야에서 부족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내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또 “중앙당은 군 간부들이 그렇게 해야지만 당에 충성심이 있는 것처럼 압박을 하고 있다”며 “실천 결과를 매일 같이 총화(북한에서 평가‧반성 및 교훈을 찾는 활동을 이르는 말)함으로써 간부의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군 간부들이 잔쯕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각종 회의와 강연회를 통해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하달하고 있으며, 특히 유흥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소식통은 “중앙당은 북미정상회담 기간 술판, 날라리풍, 먹자판(여럿이 모여 술과 음식을 먹는 현상) 등 해이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외출 및 이동 단속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조미수뇌회담 기간 군에 대한 통제가 강화돼 부대 바깥에 돌아다니는 군인들을 보기가 힘들어졌다”며 “국경 경비도 강화돼 긴장감이 최고조”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군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며 “군인들의 유일한 즐거움이 군부대 주변 민가에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었는데, 이런 작은 자유마저 뺏기게 되니 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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