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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메트로폴 호텔' 어떤 곳?

기사등록 : 2019-02-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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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식민지배·베트남 전쟁 비롯해 오랜 역사 간직한 곳"
"찰리 채플린, 제인 폰다 등 유명 인사가 묵은 것으로도 유명"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회담장이 베트남 하노이 소재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로 결정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메트로폴 호텔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호텔의 역사를 27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던 때인 1901년 문을 열었다. 개장 이후에는 희극배우 겸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을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찾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찰리 채플린은 1936년 신혼여행으로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후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운동을 펼쳤던 미국 배우 제인 폰다는 2주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머물렀다. 영국의 문호 그레이엄 그린은 1955년 발간된 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메트로폴 호텔에서 집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베트남 전쟁을 취재하던 수많은 특파원이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하노이를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 묵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사진=로이터 뉴스핌]

메트로폴 호텔에 남아있는 방공호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보여준다. 방공호는 지난 2011년에 호텔 측이 수영장 옆에 있는 바(bar)를 보수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메트로폴 호텔 전 마케팅 팀장 응우옌 딘 탄은 로이터에 호텔이 기밀 유지가 잘 되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회담장으로 낙점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명한 인물들이 호텔을 찾았을 때 직원들에게 2000~5000달러 혹은 그 이상을 제시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일부 기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런 것은 메트로폴 호텔이 기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호텔이 VIP 게스트를 대하는 방식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다만 메트로폴 호텔은 세계 유명 인사들을 맞이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보안 측면에서는 완벽한 장소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베트남 공안부 전략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르 반 끄엉은 메트로폴 호텔이 회담장으로는 이상적인 곳은 아니라고 평가하며 "메트로폴 호텔은 공간 부족 때문에 지도자들을 보호하기에는 까다로운 장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상으로는 공간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며 "메트로폴 호텔은 붐비는 거리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가 부연했다.

한편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틀 간의 회담을 통해 한국전쟁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된다면 메트로폴 호텔은 평화의 상징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메트로폴 호텔에서 오후 6시 40분(한국시간 오후 8시 4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약 20분간 일대일 회동을 갖는다. 단독회담 이후 두 정상은 친교만찬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5분) 호텔을 떠날 예정이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 있는 베트남 전쟁 때 이용된 방공호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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