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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이도 체제 대비 베네수엘라 긴급 지원 방안 논의 중" - FT

기사등록 : 2019-03-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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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등 국제 지원 동원 및 美 의회 설득 등 '난항'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체제 전복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긴급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매체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주 남미 순방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체제 전복 후에 뒤따를 혼란 상황에 대비할 계획을 조용히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나서서 완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전까지 첫 몇 달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과이도 체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지 의문이며, 의회의 비준 절차도 거쳐야 하는 만큼 난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미 350만명 이상이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등 정국 혼란 상황 속에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려면 초반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따라서 베네수엘라의 장·단기 구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이 국제적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트 마두로 체제에 대비한 베네수엘라 원조 계획은 미국에서 이미 수 년 동안 언급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가 미국의 외교 정책 우선 순위로 올라서면서 원조 논의는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하지만 매체는 IMF 등 국제기구들이 마두로 체제 전복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 및 재정 상황에 대해 전망치 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 계획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가 2년 넘게 베네수엘라 원조 프로그램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과이도 정권이 들어선 후 최소 3~6개월은 지나야 IMF가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제대로 된 원조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이 여의치 않음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추가 지원을 결정할 경우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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