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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디비지는' PK 민심…한국당 지지율 42.9%로 치솟아

기사등록 : 2019-03-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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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의 한국당 지지율, 한 주 만에 7.2%p 급등
경제악화 직격탄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급락
4.3 재보궐 앞두고 '민심잡기' 총력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부산, 울산이 다 디비지고(뒤집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승자는 민주당이었다. 민주당 후보들이 세 지역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PK지역 분위기가 '디비지고'있다. 경제상황 악화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구속 등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 한때 보수의 텃밭이라 불렸던 PK지역 민심을 한국당이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3월 첫째주(3월 4~6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29.8%)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와 악화된 미세먼지 현안,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에 따라 한국당 지지율이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PK지역에서의 한국당 지지율 상승이다. 3월 첫째 주 PK지역에서의 한국당 지지율은 42.9%로 지난주 대비 7.2%p급등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뒤집어진 PK민심…한국당 지지율 꾸준히 상승

한진해운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선을 보관하고 있는 부산 신항만 모습 [사진=뉴스핌DB]

PK지역 민심이 다시 한국당 쪽으로 움직인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3주차(18~22일) 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 한국당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같은해 11월 4주차(26~30일) 민주당의 PK 지지율은 31%, 한국당 지지율은 35%를 기록하면서 역전했다. 이후 한국당은 꾸준히 PK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왔다.

민심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악화'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PK지역의 가장 큰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 전국 실업률이 3.8%였는데 부산은 4.1%, 울산은 4.9%로 전국 실업률을 넘어섰을 정도였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다 보니 현 정권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기 시작한 것.

게다가 최근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PK지역민들의 배신감은 더 커졌다.

이를 방증하듯 리얼미터의 19년 3월 첫째 주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58.9%에 달했다. 반면 긍정 평가는 37.3%로 지난주보다 6.5%p급감했다.

◆4월 재보궐 다가와…PK로 몰려가는 정치권

[부산=뉴스핌] 김규희 기자 =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문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다. 이번 선거는 경남지역 2곳에서 치러진다. 경남 통영과 창원시성산구다.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시성산구는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황이다.

통영 지역은 아직까지 각 당 내에서 경선이 완료되지 않았다.

PK지역 민심의 향방이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의석 2곳 확보를 위해 너도나도 PK로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 2월 중순 경남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수 천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범여권은 후보 단일화를 해서라도 한국당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황 대표는 이어 급하게 창원 반송시장을 찾는 일정을 추가해 PK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PK지역 지지율 급등과 관련해 "안심하고 기뻐할 수 없다"면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와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의 무능함, 그리고 민생파탄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더욱 긴장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 더이상 실수는 용납해서 안되며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저희들을 지지할 수 있도록 충성을 바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본문의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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