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기자를 억류한 뒤 추방하고 독일 대사도 추방하는 등 강경 행보를 보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베네수엘라와 서방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대(對)베네수엘라 특사는 이날 상원 부위원회 청문회에서 “마두로 정권의 지시에 따르는 금융 기관들에 대한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특사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보좌관의 발표와 일맥상통한다. 볼턴 보좌관은 6일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의 자산을 옮기고, 은닉하는 데 일조한 외국 은행들에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부 관리는 이르면 수일에서 수주 안에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베네수엘라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밝혔다. 마스는 독일 공영 ZDF방송에 “EU는 (베네수엘라 내 상황을) 주시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지난 EU외교장관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때가 올 것이라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50개 이상 국가는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이자 자칭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양국의 제재 수위 상향의 배경에는 마두로 정권의 강경 행보가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미국 언론인인 코디 웨들이 베네수엘라에서 12시간 이상 구금됐다 풀려났으며 취재 장비까지 압수당했다고 보도했다. 웨들은 석방된 후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됐다고 미국 플로리다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크리너 주베네수엘라 독일 대사는 내정 간섭을 이유로 마두로 정부로부터 48시간 내 추방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취재 중 구금된 미국 언론인 코디 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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