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수습기자 = 최흥집(68) 전 강원랜드 사장이 권성동(60)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지역 현안 등 도움을 받기 위해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정에 개입했다고 시인했다.
최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의 심리로 11일 열린 권 의원에 대한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최 전 사장은 ‘강원랜드에서 해결할 현안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당시 국회에 갈 때마다 의원실을 방문했고, 강원지역 9명의 국회의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권 의원에게 특히 부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가 ‘실제로 권 의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는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채용 청탁과 관련해서도 최 전 사장은 “인사팀장에게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은 좀 신경쓰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사장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권 의원 측 변호인이 ‘채용 청탁은 권 의원이 아니라 권 의원의 사촌동생인 권은동 신화건설 회장이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권 회장과 친분은 있지만 채용 부탁에 관해 들은 바는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다만, 최 전 사장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응시생들의 합격과 불합격이 바뀐 구체적 경위나 어느 정도 합격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월 1심에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최 전 사장에게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인턴비서를 비롯해 11명에 대해 채용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5월 19일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때문에 영장심사는 2달여 간 이뤄지지 못했다. 권 의원은 이후 자진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았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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