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단순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가 마약투약, 성범죄, 경찰 유착에서 연예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사건으로까지 끝을 모르게 번져가고 있다.
일각에선 버닝썬 사태를 '버닝썬 게이트'로 확대해 전방위적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경찰 유착과 부실수사 문제가 드러나면서 객관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전직 경찰 강 모 씨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검찰은 이날 강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서울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공여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범죄 소명이 안됐다며 이를 반려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12 leehs@newspim.com |
버닝썬 직원으로 일하면서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28)씨도 전날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씨는 버닝썬의 영업관리자(머천다이저·MD)로 일하면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엑스터시와 환각물질의 일종인 아산화질소를 흡입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조씨를 구속하고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했다. 또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소환조사해 마약 투약 여부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 남자가수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을 오는 14일 동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고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경찰은 마약 투약, 성접대, 경찰유착, 연예계 불법 동영상 사건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 클럽 일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탈세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 유착을 넘어 국세청, 지자체와의 유착의혹까지 거론된다. 버닝썬 사태를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는 이유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이 유리할리 없다"며 "경찰 입장에선 이번 유착의혹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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