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수습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강원랜드 대관업무를 담당했던 전 직원 최모 씨가 “당시 권성동(60)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관 김모 씨의 강원랜드 경력직 채용 소문이 있었다”고 법정 증언했다.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의 심리로 18일 열린 권 의원에 대한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8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3.18 mironj19@newspim.com |
그는 이 소문을 지난 2013년 국정감사 기간 전 ‘강원도보좌진협의회(강보협) 모임’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이재 의원 보좌관 서모 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당시 이 의원 보좌관 서 씨에게 이 소문을 듣고 “채용 절차가 있는데 쉽겠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풍문으로 들은 내용을 확인 절차 없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말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권 의원의 질문에 “내부적으로 소문이 많아서 제가 들은 얘기를 최 전 사장이 모르면 안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전 사장에게 직접 소문의 내용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인사팀장에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인사팀장에게 현역 의원 보좌관이 직원으로 들어오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테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 내용을 말했다.
최 씨는 “권 의원 보좌관 김 씨가 권 의원을 통해 강원랜드에 입사하려 한다는 뜻은 아니었고 오래 전부터 강원랜드에 들어가고 싶어했다는 취지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지금 문제되는 것은 권 의원 보과관 김 씨가 강원랜드에 입사한 것 자체가 아니라 권 의원이 청탁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입사했느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술과정에서 최 씨는 “최 전 사장의 국회의원실 방문 등 비공식 일정을 수행했다”며 당시 업무를 설명했다.
그는 ‘최 전 사장이 당시 강원랜드 현안인 워터월드 사업과 개별소비세 인상관련 법률개정안에 대해 권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는데 맞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제가 수행한 적도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최 전 사장에게 자신의 보좌관을 비롯해 11명에 대해 부정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5월 19일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때문에 영장심사는 2달여 간 이뤄지지 못했다. 권 의원은 이후 자진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았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1일 열린 7차 공판에서는 최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권 의원에게 강원랜드 현안에 관해 도움 받기 위해 채용 부탁을 수락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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