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의회에 제출한 예산 전용 사업 리스트에 주한미군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의회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전용 검토 대상이 될 수백 개의 사업 리스트를 제출했으며, 여기에 성남의 탱고 지휘소의 지휘통제 시설과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드론) 격납고가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멕시코 접경지역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의회 동의 없이도 66억달러 정도의 예산을 전용해 장벽 건설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의회에 전달된 리스트에 오른 국방 건설사업은 총 129억달러 규모로, 국방부는 이 중 72억달러 정도를 전용할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리스트에 따르면 성남 탱고 지휘소에는 2019 회계연도 예산 중 1750만달러(약 197억원)가, 군산 공군기지 격납고에는 2018년 회계연도 예산 중 5300만달러(약 599억원)가 명시돼 있다.
다만 제출된 리스트는 예산 전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의회의 검토 작업을 거쳐야 한다.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무력화 결의안에 대해 상·하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하나 이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국방부 예산 전용 검토 리스트 중 빨간 표시 부분이 주한미군시설이다. [사진=美국방부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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