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미국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해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 정권 기강을 다지고 미국에 암묵적인 경고를 보내는 전형적인 북한의 외교수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빈 손으로 돌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과 주민들에게 위신을 세우고 미국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위성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노동신문] |
맥스웰 연구원은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 실험은 위험 수위를 넘는다"며 "북한 정권이 위성 발사를 감행할 경우 미국은 지나치게 강력한 대응을 하기보다 미사일 시험이 북한 정권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낭비라는 듯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방어 태세와 대북제재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의 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경제 제재 해제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얻어내기 위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성 발사가 단순 협박용이라도 엄연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매닝 연구원은 "이것은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것이 실제 전쟁을 일으키려는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최근 서해 발사장이 복구되고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실제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우주 개발을 목적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가 이를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이 위성발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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