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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교황, 트럼프 국경장벽 비난…가톨릭·이슬람 공존 강조

기사등록 : 2019-04-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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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 에둘러 비난했다. 또한 가톨릭과 이슬람의 공존을 언급하며 가톨릭 공동체의 임무는 개종이 아닌 타종교와의 공존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일반적인 이민 문제와 트럼프의 멕시코 남쪽 국경 폐쇄 위협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을 원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그들이 건설하고자 하는 장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답하며 이민자 문제에 대해 지금과 다른 방식인 인도적 차원으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두려움이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며, 장벽 안에 갇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하산타워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는 물리적 장벽 건설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와 세계 경제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민자 문제는 미국 외에도 여러 유럽 국가와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정치 논쟁의 최전선에 떠올랐다. 교황은 부유한 나라들이 빈곤과 전쟁, 정치 불안과 같은 이민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는 수용·보호돼야 하고, 한 국가에 통합돼야 하는데 만약 그 수를 감당할 수 없다면 다른 나라들로 분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가톨릭 공동체의 임무는 타 종교와의 공존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교황은 "기독교인들은 이 나라에서 소수이다. 이로 인해 여기 있는 사람들(가톨릭 신자들)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로코 인구 3500만명 중 대부분은 이슬람 신자이며, 가톨릭 신자의 수는 2만3000명에 불과하다.

그는 이어 "세례받은 신자와 성직자, 축성 받은 남성과 여성의 임무는 우리가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와 숫자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며 "대신 변화를 일으키고, 경이로움과 연민을 일깨울 수 있는 우리의 능력으로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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