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이 엄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국경 안보 강화와 이민법 개정을 민주당이 지지하지 않은 탓에 트럼프 대통령 앞에 놓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멀베이니 직무대행은 "우리는 국경 안보가 필요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것(국경 안보)을 위해 우리에게 추가 예산(money)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런 한계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절대로 엄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도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당장 멈추지 않으면 나는 다음 주 국경을 폐쇄하거나 국경에 커다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폐쇄 가능성을 경고한 지 하루 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중미 북부 삼각지대로 불리는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멀베이니 직무대행과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지원 중단 결정도 옹호하고 나섰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원조 중단이 중남미 국가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더 많은 이민자를 자극시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상황은 이미 끔찍하다"며 "행정부는 이 같은 끔찍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우리는 이 국가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멀베이니 직무대행도 멕시코 정부가 남부 국경 지대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정부는 자국민이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정부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지속해서 원조를 보낸다는 것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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