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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올해 교역성장률 2.6% 전망…3년간 가장 부진

기사등록 : 2019-04-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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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게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교역 성장세가 3년간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의 무역 분쟁과 이에 따른 관세 부과가 세계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WTO는 2일(현지시간) 내놓은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교역이 지난해 3.0%보다 낮은 2.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개선된 3.0%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기존 예측보다 크게 후퇴한 결과다. 지난해 9월 WTO는 세계 교역 성장률이 지난해 3.9%, 올해 3.7%에 달할 것으로 봤다. 지난 2017년 세계 교역량은 4.6% 증가했다.

이로써 WTO는 2년 연속으로 세계 교역 성장치를 하향 조정했다. WTO의 무역 전망은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것과 유사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무역 갈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그 누구도 이 같은 전망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갈등을 해소하고 오늘날 실질적인 도전에 직면한 세계 교역에 대한 긍정적인 길을 그리는 데 집중하는 것은 점점 더 긴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들은 WTO의 보수적인 교역 증가율 전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양국의 무역 분쟁은 대규모 관세 부과로 이어졌으며 양국은 현재 이달 말 타결을 목표로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무역 분쟁 쟁점을 논의했으며 오는 3~4일에는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방미해 협상을 이어간다.

WTO는 지난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했지만 올해와 내년 각각 2.6%씩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밨다.

로버트 쿠퍼먼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감행하면 더 안 좋은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O는 또 최악의 경우 세계 무역 전쟁이 2022년 세계 GDP의 약 2.0%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 교역량도 기본 전망보다 17% 후퇴할 수 있다고 봤다. WTO가 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관세와 관련한 세계 각국의 협력이 완전히 무너지고 모든 나라가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한다.

쿠퍼먼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은 세계 교역의 약 3%를 차지하고 자동차 교역은 세계적으로 8%를 차지한다”면서 “미중 무역 갈등보다 자동차 관세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WTO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세계 교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쿠퍼먼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세계 교역을 WTO의 교역 증가율 예상치 1.3~4.0%의 하단까지 무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상업 서비스 교역은 8% 늘어난 5조8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재화 교역은 개발도상국에서 3.4%, 선진국에서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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