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세계 최대 차량 공유 기업 우버(Uber)가 마침내 11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우버가 기업공개 서류를 제출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식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상장 후 우버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그룹(250억달러) 이후 역대 최대규모로, 유나이티드항공의 4배, 페덱스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YT는 우버 상장은 세계 금융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지난 10년간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서의 우버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선정됐으며, 오는 29일부터 투자자 로드쇼가 시작된다. 우버는 이날 IPO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의무가 아니지만 2년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우버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해 9억97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사업의 부분 매각에 따른 것으로 조정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8억달러 적자다. 2017년 순 적자규모도 40억달러다.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42% 증가한 113억달러로 집계됐으나 2017년 매출은 2016년 매출의 두배가 넘게 증가했다. 동시에 우버의 지출도 계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지출은 143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한편 우버의 경쟁사로 지난달 상장한 차량 호출업계 2위 기업 리프트(Lyft)는 평가액이 240억달러까지 상승했다. 상장 이튿날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NYT 등 외신은 차량공유 업계 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버가 가까운 미래에 이익을 창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는 미국에서 리프트와 경쟁하며 승객 유치와 운전사 모집에 요금을 낮추고 있으며,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올라와 같은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투자 설명서와 함께 보낸 서한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분명히 볼 수 있는 곳에서 단기의 재정 희생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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